今週의 제 TISTORT 主題 .. 어두일미(漁頭一味) 입니다. |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말이 있다. 생선生鮮은 대가리(頭)가 가장 맛있다는 뜻이다. 생선生鮮 중에서도 도미의 머리 부위가 특별히 맛있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과문寡聞한 탓에 속담의 정확한 출처와 유래를 찾지는 못했지만 옛날 문헌을 보면 한결같이 도미는 머리가 맛있는 생선이라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조선 정조 때 사신으로 청淸나라에 갔던 실학자 유득공柳得恭(1749~?)이 현지에서 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도미가 화제話題에 올랐다. 청나라 선비가 “이곳에서는 대두어(大頭魚)라고 부르는데 조선에서는 무엇이라고 하지요?” 라고 물었다. 그러자 유득공이 “우리는 독미어(禿尾魚)라고 하는데 흔히들 이 생선은 머리가 제일 맛있다고 하지만 진짜 묘한 맛은 바로 두 눈알에 있다”고 대답한다.
2022.10.09.(일) .. 흔히들 생선生鮮은 머리가 제일 맛있다고 하지만 진짜 묘한 맛은 바로 두 눈알에 있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도미 머리>와 <아욱국>은 마누라(婦人) 쫓아내고 먹는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유득공柳得恭(1749~?)은 도미 눈眼에서 오묘한 맛을 찾았지만 일반적으로는 도미 머리(頭)가 맛있다는 이야기인데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도 도미의 감칠맛은 머리(頭)에 있다고 하였고,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도 도미는 기름진 맛이 특징이지만 특히 머리(頭)가 맛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말이 바로 도미에서 비롯된 속담俗談인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도대체 도미 머리가 얼마나 맛있기에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말까지 생겨난 것일까? 1924년에 발행된 조리책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도미 머리>와 <아욱국>은 마누라 쫓아내고 먹는다’고 한 것에서 그 맛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고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오니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고 하지만, 가을< 아욱국>과 봄철의 <도미 머리>는 아예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밖으로 내몰고 먹는 생선이었으니 도미 머리가 전어구이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도미 머리는 전문점이나 일식집에서 찜이나 조림, 구이 등으로 별도로 요리를 한다.
* 주석(註釋) : 1.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 1766년에 유중림柳重臨이 홍만선(洪萬選.1643∼1715)의 <산림경제>를 증보하여 펴낸 책 2.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 조선 헌종 때의 실학자(實學者) 이규경(李圭景)이 지은 책
가을 아욱국과 봄철의 도미 머리는 아예 조강지처糟糠之妻를 밖으로 내몰고 먹는 생선이었다.
1776년 유중림柳重臨이 펴낸증보산림경제 (增補山林經濟)에도 도미의 감칠맛은 머리(頭)에 있다고 하였다 |
사실 도미는 머리뿐만 아니라 생선 자체가 고급 어종魚種이다. 귀한 생선으로 대접받아 예전부터 제사상이나 환갑잔치 등에 빠뜨리지 않고 올리는 물고기였는데 여기에는 상징적 이유도 있었다. 조선 후기 서유구(徐有榘.1764~1845)는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도미를 독미어(禿尾魚)라 표기를 하였는데 꼬리가 짧고 갈라지지 않은 것이 머리털을 잘라서 민둥민둥한 것 같아 생긴 이름(名) 이라고 했다.
그리고 도미는 꼬리가 검은 것과 붉은 것 두 종류가 있다고 하였는데 사람들은 도미의 붉은 꼬리에서 상징적 의미를 찾았다. 일본에서 특히 도미를 '생선의 제왕'이라고 하였는데 도미의 붉은색이 경사스러운 것을 상징해서 축하祝賀 자리에 도미 요리를 올렸다. 중국에서도 도미를 가길어(加吉魚)라고 부르는데 '길한 것이 더해지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이것은 맛있는 도미를 먹으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던 연유에서다.
* 주석(註釋) : 서유구(徐有榘.1764~1845) - 조선 후기의 실학자(實學者)이자 농정가(農政家), 저술가이다.
중국에서도 도미를 가길어(加吉魚)라고 부르는데 '길한 것이 더해지는 물고기' 라는 뜻이다.
실학자 이규경(李圭景)이 펴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에서 도미는 기름진 맛이 특징이지만 특히 머리(頭)가 맛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
그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우리의 붕어빵 같은 '물고기 모양의 빵'을 도미빵 즉 다이야키(たい焼き)라고 부른다. 다이(たい)는 도미, 야키(焼)는 굽다는 뜻이니 문자 그대로 도미 구이다. 일본에서 도미는 좋은 일이 생기는 길조로 여겼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일본 서민들에게 도미는 평소 먹지 못하는 고급 생선이었다.
이 때문에 물고기 모양의 빵에 이왕이면 최고급 생선인 도미의 이름을 붙였고 평소 도미를 먹지 못하던 일본 서민들은 그대신 도미빵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여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우리의 붕어빵 같은 '물고기 모양의 빵'을 도미빵
즉, 다이야키(たい焼き)라고 부른다. 다이(たい)는 도미, 야키(焼き)는 굽다는 뜻이니 문자 그대로 도미 구이다.
어두일미(魚頭一味)에 관한 야사(野史) 입니다 |
옛날에 한 집家에서 형. 형수.시동생이 함께 살았는데 식사 때 마다 형수兄嫂는 형兄에게만 생선生鮮의 가운데 토막을 주고 시동생에게는 매일 대가리(頭)만 주었다고 한다. 그 집 마당에는 화장실 옆 거름더미 마굿간이 있었는데 시동생은 형수兄嫂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 바로 옆의 거름더미에다 소변을 보면서 형수兄嫂 귀耳에 들리도록 일부러 큰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니기미 %~발, 맨날 생선 대가리(頭)만 먹으니까 쓸데도 없는데 고추대가리(?)만 커져가고 있으니 으이~그 미치겠네" 하였더니. 그 이후로 형수兄嫂가 형兄에게는 생선 대가리(頭)를 주고 시동생에게는 생선生鮮 가운데 토막을 주었다고 합니다(ㅎㅎ).
2021.07.17.(토) .. 제 아파트 옆 화성시 중리 소재 무봉산(舞鳳山.360m)으로 TREKKING을 다녀왔습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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